12일차
원래 여행 계획은 도쿄에서 긴잔온천에 들리는 것이였다.
미리 긴잔온천에 있는 료칸을 예약해놓았는데,
도쿄에서 기차를 타기 30분전에 그 료칸이 긴잔온천의 료칸이 아닌 걸 확인했다....
같은 이름의 료칸이 후쿠오카에도 있는데 거기를 예약해놓고 착각한 것이였다...
긴잔온천의 경우 료칸자체가 예약이 어렵기때문에 당일에 갔다간 잘 곳이 없다.
그래서 일정을 급하게 바꾸기로 했다.
바로 삿포로를 올라가는 것이다.

원래 루트가 대충 빨간색 루트인데, 바로 삿포로로 올라가야 한다.
내가 탔던 기차가 빨간색루트로 바로 가는 열차라, 빨간루트랑 검은루트가 갈라지는 곳에서 내려야한다.
그 지역이 옛날에 원전 터져 유명해진 후쿠시마이다.
일단 후쿠시마역에 내린 뒤, 역사에 가서 jr패스를 보여주고
'지금 당장 삿포로로 갈 수 있는 기차표를 끊어주세요' 라고 했다.
여기는 관광객이 거의 없는 곳이다보니 알고 있는 일본어를 모두 끄집어 내서 소통했다.
(이때는 아직 일본어를 알음알음 알 때기도 하고, 말을 많이 안해봐서 어눌했다.)
다행히 기차가 만석이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여기서 내가 일본어가 애매하기도 하고 좀 급해했어서 그런가 직원분이 '왜저래?'하는 느낌이였지만 잘 해결했다
여기서 특이한 거는, 기차표를 끊어 줄 때 환승 시간을 최소화 하는 기차로 끊어준다.
예를 들어 12시반 기차랑 1시 기차가 있을때,
센다이 역에서 타야하는 기차가 2시고 가는데 1시간 조금 안걸린다고하면
12시 반을 타고가서 환승을 30분 기다리는게 아닌,
출발지점에서 30분을 기다리고 갔을때 바로 환승할 수 있도록 1시 기차를 끊어준다.
만약 기차가 연착되거나 그럴때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거 같은데
일본에서는 늦게 도착한 기차가 있을 경우 환승하는 사람을 생각해서 다른 기차도 몇분 늦게 출발한다.
아무튼 기차를 끊고 다음은 삿포로에서의 숙소인데
다행히 내가 예약한 에어비엔비 호스트가 방을 여러개 가지고 있던 분이여서
하루 일찍 체크인하려면 다른 방으로 옮기면 가능하다 고 하셨다.
그렇게 모두 해결하고 안심하고 기차를 탔다
센다이에서 환승하고 그 기차를 타고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 왔다.
여기서 한번 더 갈아타면 삿포로에 도착한다.
위에 지도를 보면 홋카이도까지 가는 육지길이 없는데,
신칸센을 타면 바다 밑을 가는 해저터널을 통해 홋카이도로 넘어간다.
해저터널이라고해서 바닷가를 구경할 수 있을까 했는데 그건 아니였다
평범한 터널이였다.
총 10시간동안 기차를 탔는데, 개인적으론 그렇게 지루하지 않았다.
다만 하코다테에서 삿포로로 갈때는 해가 져서 밖에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이때는 꽤나 지루했다.
기차에서 와이파이가 된다고 해도 일본은 시골에 가면 통신이 잘 안터지다보니...
아침 10시에 출발해서 저녁 8시에 삿포로에 도착했다
도착 후 저녁을 먹으러 출발했다. 걸어가도 됐지만 눈이 많기도해서
노면열차를 타고 갔다.
노면열차의 경우 거리에 상관없이 가격이 측정되는 구조이다.
삿포로에 와서 이걸 타면 삿포로에 온 실감이 난다.
또 이치란을 먹으러 왔다. 이번에는 체하지 않도록 적당히 먹었다.
13~15일차
특별히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았다. 부산사람이라 눈을 보는 것 만으로도 좋아해서
숙소에서 눈을 보면서 쉬거나 적당히 밥먹으러 다니거나 했다.
하루는 오타루에 갔다 왔다. 오타루에 삿포로 여행왔을때마다 갔던 스시집이 있어서 먹으러 왔다.
이때는 4800엔이였는데, 최근에는 생선이 잘 안잡힌다 하여 5~6천엔 정도로 올랐었다.
이때 저정도의 신선도를 4800엔에 먹을 수 있다는게 말이 안 됐었는데 가격이 오른건 조금 아쉽다.
삿포로는 여행보다는 잠시 생활을 하러 다닌 느낌이라 맛집을 찾아 다니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삿포로나 홋카이도 맛집 정보는 뒤에 삿포로 워홀 일기에 많이 소개할 거 같다.
16일차
총 16일간의 여행이 끝났다.혼자 일본여행을 다닌 건 처음인데, 좋은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었던 거 같다.
좋은 점은 내 템포대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고,
안 좋은 점이라면 뭔가 혼자 가기 뻘쭘한 식당이나 카페가 있다는 게 단점같다.
사실 일본 장기 여행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장기여행을 누구랑 같이 가는게 쉽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혼자 다니긴 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길게 다니다보니 매일매일 비싼 음식을 먹거나 그러지도 않아서
생각보다 식비가 많이 들지는 않았다
내 기억으로 비행기 숙소 교통비 식비 등등 다 포함해서 16일에 300만보다 더 안 든거 같다.
300만을 예산으로 잡고 갔는데 삿포로에 갔을때 현금이 너무 많이 남아서
비싼거 많이먹고, 선물도 많이 사갔는데도 좀 남았다.
대학원 생활 시작하기전에 기억에 남을 여행이였다.
사실 마음같아선 한달살이로 하고 싶었지만 설날이라던지 다른 일정때문에 포기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2주가 딱 적당했던 거 같다.
일본 전국 여행기 끝.